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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강사 겸 인플루언서 양정원
[서울=세계연합신문]오민현 기자=코스닥 상장사 듀오백 주가조작 사건 피고인들이 법정에서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진흙탕 공방을 벌였다. 특히 인플루언서 양정원씨의 남편으로 알려진 이모씨를 둘러싸고 “OO그룹 3세라며 접근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관심을 끌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4부(부장판사 이정희)는 지난 26일 김모씨·전모씨·이모씨·차모씨 등에 대한 7차 공판을 열었다. 증인으로 나온 김씨는 자신이 가담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주도한 사람은 이씨”라며 화살을 돌렸다.
김씨는 이씨를 소개받을 당시 “OO그룹 3세고, 처는 연예인이라고 들어 믿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직접 확인한 것이 아니라 제3자를 통해 들은 전언이었다는 점이 강조되면서, 84억원 규모 시세조종판의 신뢰 기반이 허술했음을 드러냈다.
자금 흐름도 논란이 됐다. 전씨가 현금 30억원을 증권사 사무실로 가져온 정황이 CCTV로 확인됐고, 김씨가 양정원씨 명의 계좌로 3억원을 이체한 사실도 법정에서 인정됐다. 재판부는 “시세조종에 대포통장이 아닌 부인 명의 계좌를 쓰는 것은 이례적이지 않냐”고 지적했으나, 김씨는 “흔한 수법”이라고 반박했다.
공범들 사이에서는 수익 배분을 둘러싼 갈등도 드러났다. 원래 반반 나누기로 했던 수익을 문씨가 몰래 6대4로 바꿨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씨는 “시세조종은 실패하지 않았다”며 “30억원이 38억원으로 불어났으니 성공”이라고 주장했지만, 그 돈을 누가 가져갔는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보석 신청 과정에서도 공범 간 불신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이씨 측은 “전씨가 먼저 풀려나면 책임을 이씨에게 몰 수 있다”며 경계했고, 아내의 유명세를 도주 불가능 사유로 들기도 했다. 재판부는 보석 여부를 즉시 결정하지 않고 “신중히 심사숙고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공판은 9월 28일 열린다. <저작권자 ⓒ 세계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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